2026년 초부터 업무를 할 때 AI를 조금씩 써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코드를 보여 주고 “이 문제를 해결해 줘”라고 크게 물으면 답이 바로 나올 거라고 기대했다. 내가 오래 걸려 찾던 걸 몇 초 만에 정리해 주는 모습을 보고 꽤 신기했다. 이제 어려운 코드도 금방 볼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설명은 자연스럽고 자신 있어 보였는데, 실제 코드에는 없는 흐름을 있다고 말하거나 중요한 조건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답을 그대로 따라갔다가 다시 원래 코드부터 확인한 적도 있었다. 틀린 답이라도 말투가 그럴듯해서 처음에는 내가 잘못 이해한 건지 헷갈렸다.
그 뒤로 질문하는 방식을 바꿨다. 프로젝트 전체를 한 번에 이해해 달라고 하기보다 지금 보고 있는 기능과 파일 범위를 작게 나눴다. 관련된 Git 이력을 같이 확인하고, 왜 그 파일을 봐야 하는지 근거를 적어 달라고 했다. 답을 받으면 실제 참조가 있는지 다시 검색하고, 변경 전후의 동작도 직접 확인했다. 이렇게 하니 AI가 놓친 부분도 훨씬 빨리 보였다.
특히 낯선 코드에서 어디부터 볼지 정할 때 도움이 됐다. 검색할 단어를 같이 생각하거나, 내가 세운 가설의 반대 상황을 물어보면 혼자 볼 때보다 확인 목록을 빨리 만들 수 있었다. 반대로 최종 판단과 검증까지 맡기면 위험했다. AI가 답을 주는 도구라기보다 내가 확인할 질문을 늘려 주는 도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정말 잘 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질문 범위를 너무 크게 잡아 다시 시작할 때도 있고, 필요 이상으로 긴 답을 받아 정리하는 데 시간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예전보다 막연하게 코드를 읽는 시간은 줄었다. 앞으로도 결과를 그대로 믿기보다는 Git과 현재 코드에서 근거를 확인하면서, 내 판단을 돕는 방식으로 조금씩 익혀 가려고 한다.